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노령화 사회이다. 이에 여가 시간이 늘어나게 되며 누구나 준비된 취미생활이 필요하다. 미술, 운동, 음악 등 본인에게 맞는 취미를 갖게 된다면 하루의 생활을 더욱 더 풍요롭게 지낼 수 있다.
특히 그림 그리기는 색상을 창조 하는 작업이다.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면 전두엽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또한 손과 팔을 움직이고 사고함으로 인해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화를 다스릴 수 있는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림 그리기를 통해 행복한 자아를 찾은 이영란 회원(전업주부, 홍선생미술 청주 흥덕 남구지사 소속)은 아들 셋(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과 늦둥이 딸(5세) 하나를 두고 있는 주부 회원이다. 미술을 배우고 난 후 가족이 화목해 졌고, 이사 갈 집 방 한 칸을 개인화실로 만들 정도로 그림 그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이영란씨의 행복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Q. 그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2세부터 성인까지 미술 교육을 한다.”는 현수막 홍보를 보게 되었다. 소연이가 먼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나는 작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Q. 그림을 그린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자녀들 양육과 집안 살림살이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얼굴이 어두워 보이고 그늘이 있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그림을 시작하고 나를 찾게 되면서 얼굴이 밝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지고 아이들에게도 유해졌다. 또한 소연이가 그림을 배우면서 글을 익히는 모습에서 나의 어린 시절과 꿈을 생각하게 한다.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지만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 멋진 화가가 되지 않을까라는 꿈을 갖게 된다. 가족들에게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싶다.
Q. 요즘 스마트폰에 중독되다시피 살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기의 좋은 점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주길 바란다.
인터넷 매체는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가두는 경향이 있다.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는 시대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순간 나를 발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림은 특별한 사람들이 그리는 것이지 않나?’라 생각했는데 하면 되더라. 태어날 때부터 물감을 가지고 태어 난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두려움을 버리라. 미술을 통해 꼭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렇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주부들이 일상, 육아 등에 지치게 되면 발전이 없는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남편 뒷바라지, 육아 등을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
그림을 시작한 후 신기한 점은 진짜 문화생활을 즐기게 됐다는 것이다. 꼭 돈이 많이 드는 곳이 아니더라도 영화 관람료 정도로 미술 전시회를 보러갈 수 있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큰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뮤지컬공연, 미술전시회 등의 정보를 내게 알려 주고 남편도 관심을 가져주니 온 가족이 함께 문화생활에 가까워진 기분이다.
Q. 그림을 그리고 난 후 가족들의 반응은?
처음 그림을 배운다할 때 친정엄마가 ‘나이 들어서 뭐 하러 그림을 배우냐.’며 무시하여 사실 울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친정 엄마가 먼저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이 어렵다. 소연이를 재워놓고 새벽까지 허리 아픈지도 모르고 쪼그려 앉아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 와이프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었구나.’ 하면서 남편이 협조하고 아이들도 너무 많이 도와준다.
미술은 내게 삶의 탈출구다. 지금까지 나보다 가족을 위해 살아왔는데 이제 가족들이 ‘엄마가 그림 보고 싶은데 전시회 같이 갈까?’ 하면 함께 동참해준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다닌다. 우리 가정의 이런 변화가 참 행복하다. 특별히 남편의 배려가 감사하다. 지금 이사를 계획 중인데 남편이 작업실을 따로 만들어 내가 마음껏 그림 그릴 수 있도록 벽을 설치해 주었다.
Q. 그림 그리기 이후 본인의 사색/정서에 변화가 있는가?
나무 하나를 봐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관찰하고 왜 저럴까 생각하게 된다. 여행하면서 예전에 스쳐지나갈 수 있던 풍경 하나 하나도 관심 있게 보게 된다. 예쁜 돌이 있으면 줍기도 하는데 모든 것이 소중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보게 되니 궁금한 것을 알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엄마, 이게 뭐예요?’라고 질문하면 답해줄 수 있어 소통이 된다. 또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아이들에게도 더 잘 하게 된다.
엄마가 발전하는 모습을 본인의 두 눈으로 보니 애들이 엄마를 더욱 존중하는 것 같다. 몸뻬 입고 부엌에서 밥이나 하는 엄마가 아니라 이영란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문의: 홍선생미술 www.eduhong.com, 1588-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