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입체 건물, 유연한 곡선으로 이뤄진 내부
미술관 통째로 예술이네!
-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외관. 입구에 제프 쿤스의 대형 꽃 강아지 작품이 설치돼 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강변을 끼고 위치한 미술관 근처에서는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미술관 아래쪽에는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년)의 커다란 거미 조형물 '마망'이, 미술관 입구에는 플라스틱 꽃으로 만든 제프 쿤스(58세)의 대형 '강아지' 조형물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미술관 내부는 3개 층 19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됩니다. 1층의 전시실에는 미국 조각가 리처드 세라(74세)의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라는 쇳덩이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돼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끝이 보이지 않는 작품 속을 돌고 돌아 종착점에 닿으면 '공간을 만듦으로써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된 소장품들도 감동적이지만 사실 이곳은 전시품보다 미술관이 더 유명한 곳입니다. 미술관 건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4세)인데요. 외부는 360도 입체로, 내부는 곡선으로 이뤄져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 ▲ 1 미술관 아래쪽에 설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 ‘마망’. 2 리처드 세라 ‘시간의 문제’.
친절한 시민, 깨끗한 도시환경, 숙박시설 곳곳에 비치된 그림. 이 모든 것이 빌바오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강변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면서 서울 한강에도 이런 문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Guggenheim Bilbao Museum)
●주소: Abandoibarra Hiribidea, 248009 Bilbo
●입장시간: 10:00~20: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guggenheim-bilbao.es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