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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성자
홍선생교육
등록일
2015-01-07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展'을 가다

김시원 기자 

입력 : 2015.01.07 09:05

대자연을 품은 예술 작품들… 맘껏 상상하며 누비세요
오늘부터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서… 그림·조각 200여 점 선보여

아프리카 언어에는 '녹색'을 표현하는 단어만 20개가 넘는다. '검은색'을 나타내는 단어는 무려 40개나 된다. 넓고 위대한 자연 속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색을 느끼고, 구별하고, 조합하는 탁월한 능력을 얻었다. 아프리카 미술이 특별한 이유다.

소년조선일보가 오늘(7일)부터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展)'을 연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미술관이 주관하고 홍선생미술과 TV조선이 후원한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 그림과 조각 200여 점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즐거운 아프리카미술전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展)’ 3층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아프리카 작가 ‘카툰’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2층 전시장 입구, 높이 3m, 길이 4m의 거대 코끼리가 관람객을 반긴다. 귀가 크고 정수리가 불룩 솟은 전형적인 아프리카코끼리다. 여미옥(54) 홍선생미술 대표는 "한 달에 걸쳐 제작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아프리카 미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주베리'라는 작가의 코끼리 그림을 3D로 구현해 전시장에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림들을 바닥에서 20㎝ 정도만 띄워 낮게 걸어놓은 것도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섬세한 배려다. 정해광(53) 아프리카미술관장은 "올려다보느냐, 정면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작품 느낌이 확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시장 복도에 걸린 어린이들의 아프리카 그림들.
전시장 복도에 걸린 어린이들의 아프리카 그림들.
전시는 2~4층까지 이어진다. 2층에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두 뿌리라 할 수 있는 '조지 릴랑가'(1934~2005)와 'E.S. 팅가팅가'(1936~1972), 그리고 그 제자들의 그림이 전시된다. 대표작은 조지 릴랑가의 '덴티스트'. 한 아이가 이를 뽑으러 치과에 가자 동네 친구들이 우르르 따라나선다. 의사 앞에 입 벌리고 앉은 아이의 머리와 다리를 다른 친구들이 꽉 붙잡아준다. 뽑아낸 이를 담아갈 항아리도 보인다. 릴랑가의 붓끝에서 '이 뽑는 날'이 축제처럼 그려진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대부분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작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층에 걸린 카툰(39)의 그림에도 제목이 없다. 사람, 동물, 집, 나무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뿐이다. 정해광 관장은 "카툰은 사람의 손가락, 발가락을 다섯 개가 아니라 네 개만 그린다. 누구나 부족한 게 하나씩 있으니,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감싸 안으라는 뜻이다. 그림 속 카멜레온은 아프리카의 변화를, 수평의 지그재그 무늬는 흐르는 강물을 상징한다. 각자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감상하면 더 재밌다"고 말했다.

꽃을 든 남자와 여자, 아이를 그려 가족의 소중함을 표현한 케베(58), 긴 팔과 긴 다리로 사람 사이의 소통을 강조하는 두츠(42)의 작품도 3층에 전시된다.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유명 화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아프리카 조각 작품은 4층에서 볼 수 있다. 세계백과사전(Suma Artis)에 수록된 '카메룬 바문족' 조각에는 10억 년 전 선충, 5억 년 전 곤충, 2억 년 전 파충류가 정교하게 새겨져 생명 탄생의 신비를 보여준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체험존'도 마련된다. 목걸이·배지 만들기(유아), 목각인형 만들기(초등), 나무 그리기(성인) 등 누구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복도 벽을 알록달록 뒤덮은 홍선생미술 어린이 회원 6000여 명의 아프리카 그림도 볼거리다.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어린이·청소년은 5000원이다. 체험 프로그램(3000원)은 홈페이지(edu.chosun.com/art)에서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2)724-7816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대형 코끼리. ‘주베리’의 그림 속 코끼리를 3D로 구현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대형 코끼리. ‘주베리’의 그림 속 코끼리를 3D로 구현했다.
	카메룬 바문족(37㎝).
카메룬 바문족(37㎝).
	E.S. 팅가팅가의 그림(60㎝x60㎝).
E.S. 팅가팅가의 그림(60㎝x60㎝).
	조지 릴랑가의 ‘덴티스트’(145㎝x179㎝).
조지 릴랑가의 ‘덴티스트’(145㎝x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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