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시절,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평소에 교과 공부에 열심이었고 남는 시간은 친구들과 떠들고 놀러 다니며 여가를 즐겼지만, 아이들과 떠드는 것과는 다른 나만의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머니의 권유로 홍선생미술에 등록하여 미술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미술은 내게 공부이기도 했지만 한편 즐거움이기도 했다. 토요일 저녁마다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했던 홍선생미술 시간에, 나는 앞에 놓인 도화지 위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그려 보았다. 물론 미술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시간이었기에 그것은 오히려 활동적인 놀이였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익히고 표현력도 조금씩 늘어 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좀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틈나는 대로 홍선생미술을 통해 미술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에는 홍선생미술 선생님께 실기 외에 미술사도 배우고 싶다고 따로 부탁드려, 틈틈이 선생님으로부터 미술작품과 작가 및 그 당시의 미술 시대적 상황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이는 대학생으로서 전시회를 관람할 때나 또는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데 있어 나의 매우 귀중한소양이 되어 주었다.
뒤돌아 보면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은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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