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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성자
홍선생교육
등록일
2011-05-23
서론

미술은 내 삶의 일부를 풍요롭게 해주는 나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


                                                   -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2009학번 최 지 현


 초중학생 시절,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평소에 교과 공부에 열심이었고 남는 시간은 친구들과 떠들고 놀러 다니며 여가를 즐겼지만, 아이들과 떠드는 것과는 다른 나만의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머니의 권유로 홍선생미술에 등록하여 미술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미술은 내게 공부이기도 했지만 한편 즐거움이기도 했다. 토요일 저녁마다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했던 홍선생미술 시간에, 나는 앞에 놓인 도화지 위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그려 보았다. 물론 미술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시간이었기에 그것은 오히려 활동적인 놀이였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익히고 표현력도 조금씩 늘어 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좀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틈나는 대로 홍선생미술을 통해 미술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에는 홍선생미술 선생님께 실기 외에 미술사도 배우고 싶다고 따로 부탁드려, 틈틈이 선생님으로부터 미술작품과 작가 및 그 당시의 미술 시대적 상황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이는 대학생으로서 전시회를 관람할 때나 또는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데 있어 나의 매우 귀중한소양이 되어 주었다.

뒤돌아 보면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은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2001년도 홍선생미술 덕양지사 회원이었던 지현이가 대학생 되어 보내온 미술에 대한  소중한 추억과 삶

그 때 누군가 내게 진도에 맞춰 이 그림을 그려라, 저 그림은 꼭 이렇게 그려야 한다, 라고 강요했다면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술이라는 ‘과목’에 지쳤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학생이 된 지금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미술과 같은 예술적 교양을 쌓는 것이 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젠 좀 더 딱딱하고 빠듯한 방식으로 미술을 배운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인 초중학생으로서의 나에겐 그러한 미술교육보다는 내 흥미와 상상력을 유발시켜주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미술교육이 뒤돌아 보면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장래희망을 가졌던 학생이었고, 지금 역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하지만 우리 과 친구들보다는 전시회 소식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서점에 가도 자주 미술 관련 서적 코너에 발을 들인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다양한 색으로 가득 찬 그림도 좋아했지만 크로키나 소묘와 같이 선의 아름다움에 더욱 집중한 그림을 좋아했기에 지금도 집에서 이젤을 두고 종종 그러한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사실 혼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선생님께서 옆에서 도와주실 때보단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기엔 이미 미술은 내 삶의 일부를 풍요롭게 해주는 나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나의 젊음의 일부를 미술로 채워 가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