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생미술은 창립 13주년을 맞아 유년기 및 청소년기에 홍선생미술을 체험했던
홍선생미술은 창립 13주년을 맞아 유년기 및 청소년기에 홍선생미술을 체험했던
현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홍선생미술의 추억> 수기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수기 공모전 주제는 ▲ 홍선생미술에서 체험했던 미술교육이 나의 인생에 미친 영향
▲ 홍선생미술의 추억 등으로 총 4명의 수상자가 심사를 통과하였습니다.
대상(50만원) : 김 태 형 (용산/영등포지사 소속회원, Purdue University, computer engineering 재학)
금상(30만원) : 김 한 솔 (덕양지사 소속회원, 동국대학교 조형디자인학과 재학)
은상(10만원) : 우 인 화 (창원지사 소속회원,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은상(10만원) : 우 인 경 (창원지사 소속회원, 중앙대학교 신소재화학과 재학)
수상작에 대한 저작권 등 모든 권리는 홍선생교육에 귀속되고 시상금에 대한 제세공과금은 수상자가 부담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대상을 수상한 김태형 회원의 <홍선생미술의 추억>수기입니다.
김태형(대상수상작)의 홍선생미술의 수기
용산/영등포지사 소속회원
Purdue University
computer engineering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을 선망하고, 부러워했지만 어린 저는 그저 스케치북에 낙서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 무렵, 어머니로부터 홍선생미술을 배워보지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꿈이 화가인건 아니었지만,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크게 기뻐하며 처음 수업에는 무엇을 할까 기대했었습니다.
처음 선생님이 우리집을 방문하셨을때, 저는 두근거리며 이젤 앞에 의자를 두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연필 잡는 법이라던지, 연필 깎는 법을 먼저 가르쳐 주실 때는 내심 맥이 빠지긴 했지만, 잠시 후에 육면체의 조각상을 꺼내셨을 때는 어린 마음에 들떠 웃었던게 기억납니다.
그렇게 시작한 홍선생미술에서, 저는 물체의 명암을 신경 쓰면서 그리는 방법, 간단한 크로키 스케치를 하는 방법, 수채화, 그리고 유화를 그리는 방법을 배우며 나날이 그림실력이 성장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생각하기에는 형편없는 실력이었지만, 선생님들은 그래도 칭찬해주셨고, 저는 기쁜 마음에 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 저는 어느 사이에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사춘기라서인지, 저는 때때로 선생님들의 지도방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도 더 다른 일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선생님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저는 점점 더 미술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게 되고, 저는 결국 중학교 3학년째에 홍선생미술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짓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얼마 후, 저는 갑작스럽게 미국유학을 하게 되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업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힘든 문화, 낯설은 언어, 그리고 한국과는 많이 다른 사고방식에 저는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아, 혼자 노트에 낙서를 하듯이 그림을 그리고, 갓 배운 컴퓨터 그래픽 실력으로 컴퓨터에 간단한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은 행동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다른 미국친구들과 선생님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가 당연히 그릴 수 있는 것들을, 그곳의 아이들은 부러워하며 칭찬해줬습니다. 그것은 어릴 때 처음 홍선생미술에서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의 감각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참 칭찬에 약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전 순수하게 기뻤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선생님에게 학교 티셔츠를 디자인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작은 학교라서 그런걸수도 있었지만, 전 그 제의가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기뻤습니다. 덕분에 저는 다음 해의 학기 초, 학교의 오리엔테이션자리에서 선생님들이 제가 디자인한 티셔츠를 모두에게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 같이 오셨던 부모님도 크게 기뻐하시며 가문의 영광이라고까지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광경들을 보며,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홍선생미술에서 배워왔던 건 헛되지 않았구나,' 라고. 또한 저는 내심 후회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배워서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왜 더 배워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선생님들에게 그렇게 반항적이게 굴었을까. 만약 어릴 때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홍선생미술에서 미술을 배운 덕분에, 저는 자신감 있는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한국에 돌아가, 저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저는 먼저 지난날의 유치한 반항에 대해 사과를 하고, 감사하고 싶습니다. 큰절이라도 올릴까 합니다.
|